'타이레놀 위기'와 존슨


(서울=연합뉴스) 1982년 9월 29일 아침 미국 시카고 교외의 한 마을에서 목 통증과 콧물 등 감기 증세를 보이던 12세 소녀가 감기약을 먹고 갑자기 숨졌다. 이어서 시카고 일대에서는 며칠 새 7명이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이들 모두가 숨지기 직전 감기약 타이레놀 캡슐을 복용했고 그 캡슐에는 치명적 독극물인 청산가리가 섞여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타이레놀 제조업체 맥닐의 모기업이자 이 약품 유통을 담당하는 존슨앤드존슨에는 비상이 걸렸다. 피해자들이 복용한 타이레놀은 몇 개의 다른 공장에서 생산됐고 여러 정황상 제조 과정에서 독극물이 투입됐을 가능성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그러나 존슨앤드존슨 최고경영자(CEO) 제임스 버크는 기업 역사상 유례없이 신속하고 단호하고 솔직하게 대처하기로 했다.

사건의 진상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기도 전인 그해 9월 30일부터 존슨앤드존슨은 차례차례 필요한 조치를 단행하기 시작했다. 우선 타이레놀에 대한 광고를 전면 중단하고 언론을 통해 사건의 진상을 솔직히 알렸으며 범인 검거에 1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전국의 병원과 약국에는 급전을 보내 타이레놀을 처방하거나 판매하지 말도록 당부했다. 공장에서는 타이레놀 캡슐 제조를 중단했다. 경찰과 식품의약국(FDA) 등 관계 당국과 연락 채널을 구축해 긴밀히 협력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지역 경찰은 담당구역 구석구석을 돌면서 경찰차의 방송시설을 이용해 타이레놀 캡슐을 복용하지 말 것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이 덕분에 독극물이 주입된 타이레놀 병이 몇 개 더 발견됐지만 사상자는 더 나오지 않았다.

1982년 미국 시카고 근교에서 독극물이 투입된 감기약 타이레놀 캡슐을 복용한 7명이 잇따라 숨졌다. 사진은 독극물이 투입된 타이레놀 캡슐과 같은 종류의 제품 [AP 자료사진]
1982년 미국 시카고 근교에서 독극물이 투입된 감기약 타이레놀 캡슐을 복용한 7명이 잇따라 숨졌다. 사진은 독극물이 투입된 타이레놀 캡슐과 같은 종류의 제품 [AP 자료사진]

그러나 존슨앤드존슨의 조치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존슨앤드존슨은 독극물에 오염된 타이레놀은 더는 없을 것으로 확신했으면서도 10월 5일 이미 전국에 팔려나간 캡슐형 타이레놀 3천100만 병을 모두 수거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위험성이 없는 알약 제품으로 교환해 줄 것이라고 발표했다. 리콜 대상 물량의 시가는 1억 달러가 넘었다. 정부 당국조차 이는 "과잉 조치"라는 반응을 보였으나 버크 CEO는 "소비자의 안전에 비하면 이익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면서 당초의 방침을 밀어붙였다. 

많은 사람은 이것으로 비처방 감기약 시장에서 부동의 1위였던 타이레놀이 퇴출당하는 것은 물론 100년에 이르는 존슨앤드존슨의 역사도 종언을 고하게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봤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존슨앤드존슨의 진정성을 신뢰했다. 언론도 존슨앤드존슨의 수습대책을 높이 평가했다. 타이레놀은 이물질 투입이 불가능한 삼중 포장 용기에 담긴 알약 제품으로 2개월여 만에 시장에 복귀했고 40%에 가까웠던 시장점유율을 곧 회복했다. 타이레놀은 '시카고 독극물 사건' 이후 3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브랜드명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물론 시장점유율도 옛 수준을 잃지 않고 있다. 2012년 세상을 떠난 제임스 버크 당시 CEO는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독극물 사건에 대한 존슨앤드존슨의 대처 방식은 지금까지도 위기 상황을 맞은 많은 기업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의 사례는 웬만한 대학 경영학과의 학부생들도 알 정도의 유명한 일화가 됐지만 이를 단순히 '위기 경영의 테크닉' 차원으로 이해한다면 본질에서 한참 벗어났다고 할 수 있다. 1886년 설립된 존슨앤드존슨은 '윤리경영'이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같은 용어가 생겨나기도 한참 전인 1943년에 이미 '우리의 신조(Our Credo)'라는 헌장을 공식 채택할 정도로 윤리를 중시해온 기업이다. 고객과 종업원, 지역사회, 주주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천명한 4문단짜리 '우리의 신조'는 미국 뉴저지주 뉴브런즈윅의 존슨앤드존슨 본사는 물론 200개가 넘는 국가별·지역별 사업조직과 계열사의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게시돼 있다. 전 세계의 존슨앤드존슨 직원은 신입 오리엔테이션이나 리더십 교육 때는 반드시 가상의 사례를 통해 '우리의 신조'를 구체적인 의사결정에 어떻게 반영할지를 토의한다고 한다.

미국 뉴저지주 뉴브런즈윅 존슨앤드존슨 본사에 설치된 '우리의 신조' 석판 [존슨앤드존슨 홈페이지]
미국 뉴저지주 뉴브런즈윅 존슨앤드존슨 본사에 설치된 '우리의 신조' 석판 [존슨앤드존슨 홈페이지]

존슨앤드존슨이 언제나 윤리적이었던 것은 아닐 터이고 현안이 있을 때마다 기업의 책임을 다했다고 이야기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이윤 추구 이외에도 존재 목적이 있음을 구성원들이 공감하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를 일깨우는 기업은 뭔가 행동방식이 다를 것이라는 추정은 충분히 가능하다. 여러 기관의 조사에서 존슨앤드존슨이 언제나 '존경받는 기업', '일하고 싶은 기업'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봐야 한다. 기업의 존망이 걸린 위기에 직면해서도 정직과 진정성을 인정받아 오히려 위기를 도약의 계기로 만드는 저력은 매뉴얼의 문제가 아니라 철학의 문제다. <논설위원>

cwhyna@yna.co.kr

<추왕훈의 데자뷔> '타이레놀 위기'와 존슨앤드존슨의 신조

(서울=연합뉴스) 1982년 9월 29일 아침 미국 시카고 교외의 한 마을에서 목 통증과 콧물 등 감기 증세를 보이던 12세 소녀가 감기약을 먹고 갑자기 숨졌다. 이어서 시카고 일대에서는 며칠 새 7명이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이들 모두가 숨지기 직전 감기약 타이레놀 캡슐을 복용했고 그 캡슐에는 치명적 독극물인 청산가리가 섞여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타이레놀 제조업체 맥닐의 모기업이자 이 약품 유통을 담당하는 존슨앤드존슨에는 비상이 걸렸다. 피해자들이 복용한 타이레놀은 몇 개의 다른 공장에서 생산됐고 여러 정황상 제조 과정에서 독극물이 투입됐을 가능성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그러나 존슨앤드존슨 최고경영자(CEO) 제임스 버크는 기업 역사상 유례없이 신속하고 단호하고 솔직하게 대처하기로 했다.

사건의 진상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기도 전인 그해 9월 30일부터 존슨앤드존슨은 차례차례 필요한 조치를 단행하기 시작했다. 우선 타이레놀에 대한 광고를 전면 중단하고 언론을 통해 사건의 진상을 솔직히 알렸으며 범인 검거에 1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전국의 병원과 약국에는 급전을 보내 타이레놀을 처방하거나 판매하지 말도록 당부했다. 공장에서는 타이레놀 캡슐 제조를 중단했다. 경찰과 식품의약국(FDA) 등 관계 당국과 연락 채널을 구축해 긴밀히 협력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지역 경찰은 담당구역 구석구석을 돌면서 경찰차의 방송시설을 이용해 타이레놀 캡슐을 복용하지 말 것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이 덕분에 독극물이 주입된 타이레놀 병이 몇 개 더 발견됐지만 사상자는 더 나오지 않았다.

1982년 미국 시카고 근교에서 독극물이 투입된 감기약 타이레놀 캡슐을 복용한 7명이 잇따라 숨졌다. 사진은 독극물이 투입된 타이레놀 캡슐과 같은 종류의 제품 [AP 자료사진]
1982년 미국 시카고 근교에서 독극물이 투입된 감기약 타이레놀 캡슐을 복용한 7명이 잇따라 숨졌다. 사진은 독극물이 투입된 타이레놀 캡슐과 같은 종류의 제품 [AP 자료사진]

그러나 존슨앤드존슨의 조치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존슨앤드존슨은 독극물에 오염된 타이레놀은 더는 없을 것으로 확신했으면서도 10월 5일 이미 전국에 팔려나간 캡슐형 타이레놀 3천100만 병을 모두 수거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위험성이 없는 알약 제품으로 교환해 줄 것이라고 발표했다. 리콜 대상 물량의 시가는 1억 달러가 넘었다. 정부 당국조차 이는 "과잉 조치"라는 반응을 보였으나 버크 CEO는 "소비자의 안전에 비하면 이익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면서 당초의 방침을 밀어붙였다. 

많은 사람은 이것으로 비처방 감기약 시장에서 부동의 1위였던 타이레놀이 퇴출당하는 것은 물론 100년에 이르는 존슨앤드존슨의 역사도 종언을 고하게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봤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존슨앤드존슨의 진정성을 신뢰했다. 언론도 존슨앤드존슨의 수습대책을 높이 평가했다. 타이레놀은 이물질 투입이 불가능한 삼중 포장 용기에 담긴 알약 제품으로 2개월여 만에 시장에 복귀했고 40%에 가까웠던 시장점유율을 곧 회복했다. 타이레놀은 '시카고 독극물 사건' 이후 3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브랜드명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물론 시장점유율도 옛 수준을 잃지 않고 있다. 2012년 세상을 떠난 제임스 버크 당시 CEO는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독극물 사건에 대한 존슨앤드존슨의 대처 방식은 지금까지도 위기 상황을 맞은 많은 기업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의 사례는 웬만한 대학 경영학과의 학부생들도 알 정도의 유명한 일화가 됐지만 이를 단순히 '위기 경영의 테크닉' 차원으로 이해한다면 본질에서 한참 벗어났다고 할 수 있다. 1886년 설립된 존슨앤드존슨은 '윤리경영'이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같은 용어가 생겨나기도 한참 전인 1943년에 이미 '우리의 신조(Our Credo)'라는 헌장을 공식 채택할 정도로 윤리를 중시해온 기업이다. 고객과 종업원, 지역사회, 주주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천명한 4문단짜리 '우리의 신조'는 미국 뉴저지주 뉴브런즈윅의 존슨앤드존슨 본사는 물론 200개가 넘는 국가별·지역별 사업조직과 계열사의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게시돼 있다. 전 세계의 존슨앤드존슨 직원은 신입 오리엔테이션이나 리더십 교육 때는 반드시 가상의 사례를 통해 '우리의 신조'를 구체적인 의사결정에 어떻게 반영할지를 토의한다고 한다.

미국 뉴저지주 뉴브런즈윅 존슨앤드존슨 본사에 설치된 '우리의 신조' 석판 [존슨앤드존슨 홈페이지]
미국 뉴저지주 뉴브런즈윅 존슨앤드존슨 본사에 설치된 '우리의 신조' 석판 [존슨앤드존슨 홈페이지]

존슨앤드존슨이 언제나 윤리적이었던 것은 아닐 터이고 현안이 있을 때마다 기업의 책임을 다했다고 이야기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이윤 추구 이외에도 존재 목적이 있음을 구성원들이 공감하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를 일깨우는 기업은 뭔가 행동방식이 다를 것이라는 추정은 충분히 가능하다. 여러 기관의 조사에서 존슨앤드존슨이 언제나 '존경받는 기업', '일하고 싶은 기업'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봐야 한다. 기업의 존망이 걸린 위기에 직면해서도 정직과 진정성을 인정받아 오히려 위기를 도약의 계기로 만드는 저력은 매뉴얼의 문제가 아니라 철학의 문제다. <논설위원>

cwhyna@yna.co.kr

출처 https://www.yna.co.kr/view/AKR20160913161300022


정리 및 의견
기업의 사명과 경영 철학을 내세워 추락하던 이미지를 쇄신한 마케팅
1982년 9월 시카고에서 존슨앤존슨이 생산하던 진통제 타이레놀을 복용한 후 8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존슨앤존슨은 그 명성이 높은 의약품 회사인데, 사건의 발생은 존슨앤존슨과 상관없는 제3자가 타이레놀에 독극물을 넣어 발생된 것이 밝혀짐에도, 소비자들은 불안감에 존슨의 상품을 사지않는 불매운동으로 발생했다. 
하루아침에 존슨은 존망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하지만 존슨앤존슨은 1초에 망설임도 없이 "고객인 소비자의 안전을 최우선한다"라는 기업의 사명과 경영 철학을 통해 모든 타이레놀을 전량 회수하고, 사망한 가족의 유족들에게 최선을 다한다. 이로써 고객의 신뢰를 받은 존슨의 제품은 사건 이전보다 더많은 매출이 발생되고, 정직과 진정성을 인정받아 오히려 위기를 도약의 계기로 만들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전하게 됐다. 



뉴트로 열풍, 옛것에 열광하다


ㆍ1980~90년대 경험 재해석… 패션부터 식음료, 광고 등 전방위

‘옛것’들의 전성시대다. 매끈한 디지털 시대, ‘심리스’하고 완벽한 제품·서비스 경험이 메인스트림을 형성한 가운데 어딘지 투박하고 불편한 1980~90년대의 경험들을 재해석한 ‘뉴트로’, 즉 새로운(New) 레트로(Retro)가 꽃피는 중이다. 이 같은 추세는 패션부터 식음료, 광고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에서 나타나며 2019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1번가 휴대폰숍 광고 한 장면 / 화면캡처

11번가 휴대폰숍 광고 한 장면 / 화면캡처



세븐일레븐 편의점에 ‘분유’ 재등장

한 예가 ‘분유’의 재등장이다. 과거 커피 자판기의 여러 버튼 중 ‘소수파’ 음료 중 하나였던 그 ‘우유’다. 동전 몇 개를 넣으면 살짝 비릿하고 달달하면서도 손이 따뜻해졌던 우유 한 잔을 다시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시장 전면에 다시 등장한 계기는 ‘뉴트로’ 트렌드를 주목한 세븐일레븐이 2017년 12월 매일유업과 ‘매일우유맛 원컵’을 개당 1000원에 출시하면서다. 시대 변화에 밀려 사라진 자판기 대신 편의점에서 ‘분유’가 부활한 것이다. 이 제품은 출시 이후 1년 만에 누적판매량 250만개를 기록하며 현재 세븐일레븐 음료부문 ‘원컵 카테고리’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이 정도 ‘히트’는 예상 못했다고 말했다. “복고 트렌드 속에 추억의 맛을 찾는 3040세대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출시한 제품이거든요. 편의점에 맞게 ‘원컵’ 형태로 구현해 출시했는데, 의외로 1020세대 소비자들이 많이 찾습니다.”

시장이 커지자 매일유업은 ‘매일우유맛 오리지널 스틱’을 내놨고, 남양유업은 최근 ‘남양 3.4 우유맛 스틱’을 내놨다. 특히 남양은 1980년대 중반 인기를 끌었던 ‘3.4 우유’의 마스코트인 ‘푸른 코끼리’를 포장 디자인으로 그대로 가져왔다. 당시 TV 광고에서 초등학생쯤 되는 아이들이 어깨 위로 통나무를 힘껏 들어올리고, 밧줄 하나 잡고 거센 물살을 건너는 유격훈련을 받은 뒤 나란히 서서 벌컥벌컥 마시던 그 우유 광고에 등장했던 캐릭터이기도 하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과거를 신선한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뉴트로’ 문화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유통·식품업계도 이에 발맞춰 과거 포장지를 구현하는 등의 방법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외식업계 얇게 썬 냉동삼겹살 인기

외식업계에서도 익숙하지 않은 아날로그적인 옛것인 ‘뉴트로’는 주요 키워드다. 육즙이 찰찰 배어나는 두툼한 냉장 삼겹살 대신 1980~90년대까지 일반적이던 얇게 썬 냉동삼겹살, 이른바 ‘냉삼’을 취급하는 복고풍 식당들이 2018년부터 다시 인기를 얻었다. 간판부터 문짝까지 1980년대 ‘빈티지’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살려 ‘80년대 테마파크’로도 불리는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행진’을 비롯해 용산구 ‘나리의 집’ 등이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소셜미디어에 자주 등장했다. ‘뉴트로’는 내년 외식산업을 선도할 키워드로도 손꼽힌다. 농식품부는 최근 ‘2019 외식소비 트렌드’ 전망에서 뉴트로 트렌드가 “음식에 제한되지 않고 간판, 디자인,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골목상권에 대한 관심 증가가 이러한 현상을 대표한다”고 분석했다. 기존처럼 찾기 쉬운 대로변이 아닌 을지로의 구석진 골목 같은 곳들이 ‘힙’한 외식 장소로 뜨는 것이다.

서울 서초구 우유카페 ‘희다’. 옛날식 우유병에 음료를 제공한다. / 희다 인스타그램

서울 서초구 우유카페 ‘희다’. 옛날식 우유병에 음료를 제공한다. / 희다 인스타그램

광고 트렌드 역시 ‘복고’다. ‘11번가’ 휴대폰숍 광고가 대표적이다. 1980년대 상점, 디스코, 16비트 데스크탑 컴퓨터를 비롯해 뽀글뽀글한 파마머리, 큼지막한 안경테에 이르기까지 시대극을 찍어도 좋을 소품들이 이어진다. 복고풍 콘셉트의 걸그룹 ‘셀럽파이브’로 인기를 얻은 개그우먼 안영미가 그 시대의 최신 댄스인 ‘브레이크 댄스’ 실력을 뽐낸다. 또 다른 광고편에서는 개그맨 김용진이 1980년대를 풍미한 영국 팝그룹 ‘왬’의 ‘캐얼리스 위스퍼’의 도입부를 떠올리게 하는 멜로디를 색소폰으로 연주한다. 지금은 어디로 갔을지 궁금한 기아차의 빨간 프라이드 베타, 비디오테이프 시절에나 볼 수 있던 복고풍 화면전환까지 80년대 분위기를 물씬 살렸다. “화질이 너무 좋다, 240p 정도가 딱 적당할 것 같다”는 반응까지 얻었다. 초고화질 디스플레이 시대의 10~20대에게는 생소한 소재이지만, 30~40대에게는 친숙한 이미지들이다.

패션업계도 마찬가지다. 구찌는 두툼한 ‘잠자리 안경테’를 다시 내놨고, 1980년대풍의 투박한 아재 패션인 ‘아노락’이 런웨이에 올랐다. 스니커즈도 바닥이 얇고 날렵한 테니스화 대신 밑창이 두툼한 ‘어글리 스니커즈’가 대세를 이뤘다. 원음에 최대한 가까운 녹음 및 재생기술이 디지털로 가능해진 시대에 다시 거친 저음질의 ‘LP판’이 인기를 끄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같은 현상은 왜 나타난 것일까. 일단 1020세대가 ‘뉴트로’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시장에서 일반적인 매끈하고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것들이 아닌 새로운 것을 찾는 과정에서 나왔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이들에게 80~90년대는 경험해보지 못한 ‘신선한’ 소재로 다가가는 것이다. 디지털적인 매끈함은 서사의 깊이가 느껴지기 어려운 반면, 한 시대를 풍미했던 디자인과 상품 등에는 그 시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점도 색다르다. 이향은 성신여대 교수는 “‘뉴트로’는 기존의 복고 콘텐츠에 반응하던 중장년층이 아닌 젊은 세대를 공략하는 새로운 복고”라며 “과거를 모르는 젊은층에는 새로운 신선함을 주기 때문에 앞으로도 밀레니엄(1980~2000년) 세대를 중심으로 ‘뉴트로’ 열풍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동시에 ‘청춘시대’의 추억들을 재발견하는 3040세대들의 지갑도 열게 한다는 점에 있어서 ‘뉴트로’는 일석이조의 마케팅 효과를 거둔다. 역시 마음을 움직이는 게 마케팅의 기본인 것이다.

<최민영 경향신문 산업부 기자 min@kyunghyang.com>


원문보기: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4&art_id=201812311259341#csidxa237980eab5f280b7fac7565983f89f



복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뉴트로 마케팅 (New+Retro)

예전의 클래식함과 현대적 감성을 더해 뉴트로라는 마케팅이 화제다. 밀레니얼세대의 취향과 복고에 열광하는 특성을 먼저 알아보는 기업들이 큰 성공을 거둘 것이다. 기업들은  뉴트로를 활용한 제품을 대거 기획하고 있다고 한다. 

유행이 한 분야에 집중되는 현상과 달리 뉴트로는 다양한 취향으로 이뤄지고  그 안에서 콘셉트를 가진 콘텐츠가 새로운 감성으로 변화한다. 
밀레니얼세대는 다양성을 추구하면서 여러 취향을 받아들이는 포용력이 크기 때문에 뉴트로 감성을 쉽고 빠르게 이해한다.
앞으로 뉴트로가 사회 문화 현상에서 한 걸음 더 나가 중심적인 마케팅의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 같다.






181년 전통의 미국 보석업체인 ‘티파니’는 밀레니얼 세대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배우 엘르 패닝(왼쪽 사진)을 기용했다. 국내 패션업체인 ‘휠라코리아’는 배우 김유정을 모델로 기용해 젊은층이 선호하는 이미지로의 변신을 시도했다.  각 사 제공

181년 전통의 미국 보석업체인 ‘티파니’는 밀레니얼 세대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배우 엘르 패닝(왼쪽 사진)을 기용했다. 국내 패션업체인 ‘휠라코리아’는 배우 김유정을 모델로 기용해 젊은층이 선호하는 이미지로의 변신을 시도했다. 각 사 제공

기업 브랜드는 하나의 생명체와도 같다. 태어나서 성장하고 성숙하고 또 쇠락기에 이르는 사이클을 갖는다. 장수브랜드들은 그래서 전성기일 때 안주하지 않고 오히려 브랜드를 혁신하면서 다시 새 생명을 불어넣는다. 브랜드의 ‘골격’인 핵심 정체성은 유지하되 브랜드의 노쇠한 세포를 걷어내고 거듭나게 하는 것이다. 기로에 선 브랜드는 어떻게 다시 살 수 있을까.

국내 화장품업계 1위 브랜드인 아모레퍼시픽의 고민 중 하나다. 설화수, 아이오페, 라네즈 등을 거느린 ‘K뷰티’의 대표 브랜드지만 지난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4% 줄어들었다. 마케팅 비용을 늘렸는데도 매출 성장세 둔화를 피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달라진 시장에 적응이 느렸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화장품 산업은 대기업 ‘빅 브랜드’가 아닌 중소기업 ‘패스트 뷰티’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중이다. 소비자들이 브랜드숍보다는 헬스앤드뷰티(H&B) 편집숍에서 다양한 제품을 한눈에 보기를 원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사용 경험을 적극 공유하면서 나타난 변화다. ‘마이너리티’ 회사들이 혁신적 콘셉트의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최근 분석에서 “K뷰티의 가장 큰 경쟁력인 ‘혁신성’ 측면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에어쿠션 이후 이렇다 할 신규 카테고리가 없다”면서 “글로벌 화장품 시장의 ‘마이너리티 시대’에 아모레퍼시픽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모바일로 구매 방식이 바뀌면서 ‘브랜드’라는 메리트가 약해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자체 유통채널인 ‘아리따움’에 타사 제품들을 들이고 최근 브랜드와 상품 개발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면서 변화에 대응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부진은 장수기업이라면 어디나 한 번쯤은 겪는 일이다. 다만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브랜드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자사 정체성을 잃지 않는 고집스러움과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귀기울이는 겸허함이 필요하다”면서 “새로운 소비자들을 적극 포용하지 않으면 고객들이 고령화되면서 브랜드도 고령화되고 힘을 잃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티파니
밀레니얼 세대 아이콘 패닝 기용
고전 이미지에 스트리트 문화 접목
변신에도 충성고객 유지 눈길

최근 업계의 모범사례로 손꼽히는 브랜드가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181년 전통의 고급 보석업체 ‘티파니’이다. 젊은 세대에게 결혼이나 보석이 매력을 잃으면서 2년 연속 매출이 하락하자 지난해 리브랜딩에 나섰다.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배우 엘르 패닝을 모델로 기용해 고전적인 티파니 브랜드에 스트리트 문화의 유전자를 차용했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1961)의 명장면에서 배우 오드리 헵번이 그랬듯이 패닝도 진열장 속 보석의 아름다움에 눈길을 빼앗긴다. 다만 패닝은 후드티를 입고 경쾌한 스트리트 댄스를 춘다. ‘빌리브 인 러브’ 캠페인을 통해서는 다양한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 속 아름다운 반지들을 노출시키면서 밀레니얼 세대에게 보석의 매력을 다시 알렸다.

지난해에는 뉴욕 티파니 매장의 일부를 ‘블루 박스 카페’로 개조해 밀레니얼 세대들이 티파니라는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열었다. 신세대들이 많은 SNS 계정을 적극 운영하는 것도 두드러진 전략이다. 인스타그램에서 700만명, 페이스북에서 9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티파니의 전 세계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나 늘었다. 미국의 마케팅 전문가 톰 카프라소는 “이 같은 변화를 단기에 이뤄낸 것은 티파니가 그만큼 고객들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는 것”이라며 “브랜드를 새롭게 하면서 나이 많고 부유한 기존 충성고객층을 잃지 않는 데도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휠라
30~50대 버리고 10~20대 초점
2016년 젊은 얼굴 김유정 발탁
‘아저씨 옷’ 이미지 아웃도어 포기

국내 업계에서 브랜드 리뉴얼의 모범사례로 손꼽히는 업체는 ‘휠라코리아’다. 2015년만 하더라도 국내 시장에서 휠라의 주요 고객층은 30~50대였다. 하지만 실적 부진이 계속되자 그해 4월 브랜드 혁신에 나섰다. 10~20대 젊은층이 선호하는 이미지로 탈바꿈을 시작한 것이다. ‘아저씨 옷’ 이미지가 강한 아웃도어 사업은 과감하게 포기하고, 2016년에는 배우 김유정을 휠라의 젊은 얼굴로 기용했다. 여기에 합리적 가격의 운동화인 ‘코트 디럭스’가 10대들 사이에서 ‘교복 신발’이 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면서 휠라의 새로운 전성기가 열렸다.

미국과 유럽, 중국에서의 사업도 호조를 보이며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8% 증가한 7259억원, 영업이익은 108% 늘어난 739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30~50대 고객을 과감히 버리고 10~20대 소비자들에게 초점을 맞춘 휠라의 결정은 매우 대담했다”면서 “올해에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펜디’의 로고를 휠라식으로 패러디한 기업 간 협업 아이템으로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http://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811182111005&code=920501#csidxd21d01a40e267d396d03861cd3a4e28 

오래 운영된 장수 기업들은 고령화된 브랜드의 고착된 이미지 관리를 꾸준히 개발하고 변해야한다. 소비자들은 변덕 스럽다. 기업 브랜드에도 유행이 있고 . 만들어지면 성장하고 발전하고 또 쇠락기에 이르는 사이클을 갖는다. 오래된 기업의 브랜드들은 그래서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브랜드를 개발하고 다시 새롭게 바꾼다. 브랜드의 이미지와 정체성은 유지하되 브랜드의  낡은 이미지를 탈피하고 새롭게 만드는 것이다. 브랜드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자사 정체성을 잃지 않는 고집스러움과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귀기울여야 한다. 새로운 소비자들을 적극 포용하고 바뀌지 않는다면 기존의 고객마저도 잃을 수 있을것이다.




티파니의 마케팅 성공 사례

전 세계 여성들에게 설렘의 상징으로 통하는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의 인기 비결

영화 마케팅
1961년 개봉한 티파니에서 아침이라는 영화는 전 세계인이 알 정도로 유명하다. 
영화에서 오드리 햅번이 착용해 여성들에게 '상류사회'와 '로망'의 상징이 됐다. 
2013년 영화 '위대한 개츠비'에서도 티파니 제품이 자주 등장했다

컬러 브랜딩
티파니의 민트색은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에서 터키석과 연한 파란색의 인기가 높았기 때문에 
브랜드 컬라로 고르게 된 이유다.

스토리 텔링
빅토리아 시대의 신부들은 결혼을 기념해 파란 울새알 색상을 칠한 비둘기 모양 장식이나 
브로치를 하객에게 선물하는 것이 풍습이었다







지난해에는 방탄소년단(BTS), 워너원의 강다니엘 등이 읽었다고 알려진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오르자 ‘아이돌셀러’라는 말이 생겨났다. 이처럼 아이돌을 비롯해 연예인들이 불황이 깊어지는 출판업계에 활력소로 인식되면서 이제는 적극적으로 연예인 마케팅을 하고 나서는 분위기다.

[팝컬처]연예인 마케팅…출판가 북적북적


[팝컬처]연예인 마케팅…출판가 북적북적


[팝컬처]연예인 마케팅…출판가 북적북적


김영사는 굳피플엔터테인먼트 소속의 배우 이영애, 김선아, 양세종을 책의 표지 모델로 기용해 화제다. 이 프로젝트는 김영사와 굳피플엔터, 네이버 해피빈이 손을 잡고 벌이는 독서 캠페인의 일환이다. 이 캠페인의 목적은 책을 구입하고 읽는 행위가 곧 기부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이영애, 김선아, 양세종은 2018년 3월부터 자신이 표지 모델로 나설 책들을 직접 골랐다. 1년 동안 심사숙고한 끝에 이영애는 정호승의 시선집 ‘수선화에게’, 김선아는 장영희·김점선의 ‘생일 그리고 축복’, 양세종은 알레산드로 바리코의 장편소설 ‘이런 이야기’를 각각 선택했다. ‘수선화에게’는 3,000권, ‘생일 그리고 축복’은 1,500권, ‘이런 이야기’는 2,600부를 각각 출간했다. 3개월 동안만 한정 판매되는 이 책은 이 기간이 종료되면 오리지널 커버로 돌아가며, 수익금의 일부는 탄광촌 어린이와 청소년 학습비에 지원된다.

[팝컬처]연예인 마케팅…출판가 북적북적


[팝컬처]연예인 마케팅…출판가 북적북적


이에 앞서 전자책 서점 밀리의 서재는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이병헌과 변요한을 모델로 발탁해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이병헌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변요한은 유시민의 ‘역사의 역사’의 리딩북에도 참여했다. 리딩북은 오디오북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읽어주는 게 아니라 리더가 약 30분 동안 중요한 부분을 요약해 들려주는 서비스다. 웹소설 연재 플랫폼인 문피아도 걸그룹 우주소녀를 전속 모델로 발탁했다. 문피아는 판타지, 무협 등 다양한 장르의 웹소설을 서비스하는 전문 연재 플랫폼으로, 60만 명이 넘는 독자와 수십만 종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일 수백 편의 신작이 소개된다.

[팝컬처]연예인 마케팅…출판가 북적북적


이외에도 책 자체에 대한 연예인 마케팅은 아니지만 출판사가 드라마의 제작 지원을 하고 나선 경우도 있다. 출판사 RHK는 얼마 전 시작한 이나영, 이종석 주연이 ‘로맨스는 별책부록’에 제작 지원을 한다. 출판사를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에서 ‘RHK’ 로고가 계속해서 비춰 이 출판사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 앞으로 RHK에서 출간한 책들이 드라마에 등장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HK는 2018년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를 출간했다.

출판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우선은 불황을 타개하는 해법 중 하나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출판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단 드라마 등에 등장해 인기를 끄는 ‘미디어셀러’의 영향력을 이미 체험했기 때문에 이 같은 마케팅이 가능한 것”이라며 “출판업계에 짙어지는 불황을 타개할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책도 이제 엄숙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특히 2030 젊은 독자들의 경우는 책에 대한 자세가 과거 세대와 확연히 다르다”며 “다만 연예인 마케팅을 할 수 있는 건 대형 출판사에 한정될 수 밖에는 없는 것은 한계”라고 지적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1VE92ZD8X5



요즘 출판사에서 연예인을 활용한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다. 


BTS, 강다니엘등 각종 셀럽들이 읽은 책이라고 하면 금새 베스트셀러에 오른다.


아이돌 셀러라는 말이 생길 정도다. 팬심이 두터운 젊은세대들은 


좋아하는 연예인 SNS나 미디어를 통해 노출되는 제품이 뭐가 됐던 구입 하려는 니즈가 강하다 


이를 굿즈라고 하는데 출판 업계에서도 연예인 마케팅을 통해 매출 수익을 높이는 추세다


기존의 딱딱하고 분위기의 책 표지와 다르게 잡지 같이 표지 모델로 


유명 연예인인 이영애, 김선아, 양세종등을 기용 하기도한다


이처럼 아이돌을 비롯해 연예인들이 불황이 깊어지는 출판 업계에 활력소로 인식 되면서 


이제는 적극적으로 연예인 마케팅을 하고 나서는 분위기다.




여행사와 관광청의 유튜브 콘텐츠 마케팅

유튜브는 현재 동영상 콘텐츠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으로 쓰이는 제일 영향력이 큰 미디어다. 

하나투어는 엄마와 딸의 깜짝 상봉을 주제로한 스토리 텔링의 형식으로 영상을 제작해 
친구 또는 소녀 같은 엄마의 새로운 모습에 많은 여성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 
800만 조회수를 올리고 고객의 유입 및 매출에 큰 기여를 했다.

두바이 관광청 또한 소비자의 니즈를 분석하고 수백만 구독자들을 가진 인플루언서들이 
두바이에서 직접 여행하며 각종 테마파크 체험하는 영상을 제작해 20-30대 젊은 세대를 타겟으로 큰 성과를 얻었다.



 




 


근절되지 않는 '가짜마케팅', 규제·자정노력 절실
경기불황에 '재택알바' 부업 인기…맛집·병원·제품 등 거짓 체험기↑
2019년 01월 29일 10:55:07박근홍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에 올라온 재택 아르바이트(알바) 구인광고. SNS 광고글 포스팅 관련 업체들이 눈에 띈다 ⓒ 시사오늘

온라인상에 '가짜마케팅'(허위·과장광고)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수년째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는 사안인 데다, 이로 인한 국민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정부 차원의 규제와 기업의 자정노력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불황과 물가상승으로 부업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SNS(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상에 광고글을 게시하는 재택알바가 인기를 끌고 있다. 바이럴(입소문)마케팅업체로부터 홍보자료를 받고 글을 작성해 다시 업체에 넘기거나, 자신의 SNS계정에 해당 글을 게시한 뒤 건당 1000원에서 많게는 2만 원 정도의 원고료를 챙기는 방식이다.

실제로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을 살펴보면 '재택근무 원고작성', '유튜브홍보, 글쓰기 알바', '블로그글 작성', '블로그 포스팅 작성 상시모집', '방문자수 무관 블로그포스팅 작성알바' 등의 제목의 수많은 재택알바 구인광고들이 눈에 띈다. 또한 한 유명 바이럴마케팅업체의 홈페이지에는 이 같은 재택알바를 희망한다고 글을 올린 사람들이 새해에만 약 300명에 이른다.

  
▲ 한 유명 바이럴마케팅업체 인터넷 홈페이지. SNS 광고글 포스팅 재택알바를 찾는 사람들이 작가신청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있다 ⓒ 시사오늘

문제는 이 같은 과정을 거쳐 SNS에 게시된 광고글 대부분이 가짜라는 데에 있다.

한 바이럴마케팅업체에 블로그 포스팅 재택알바를 희망한다고 문의해 봤다. 며칠 후 해당 업체는 사진 수십 장과 문서 자료 3~4건이 담긴 메일을 보냈다. '10명 이상이 연초 회식으로 서울 ○○구 맛집인 A음식점을 찾은 것처럼 체험글을 작성해 달라', '△△회사의 공기청정기를 구매해서 미세먼지 걱정이 없다는 글을 아이를 가진 부모처럼 써 달라'는 내용들이었다.

이렇게 작성된 광고글은 바이럴마케팅업체에서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SNS계정에 게시되거나, 알바생이 직접 자신의 SNS계정을 통해 게시된다. 광고글 하단에는 조그마한 글씨로 '소정의 원고료를 받고 작성한 글입니다'라는 문구가 명시된다. 법망을 피하기 위한 바이럴마케팅 업체의 수단 중 하나인데, 제품을 직접 체험하거나 구매한 게 아니라는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사정은 다른 바이럴마케팅업체들도 마찬가지라는 게 복수의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광고대행사 직원은 "가급적이면 알바들에게 제품을 보내서 직접 체험한 후 (광고글을) 쓰라고 하는데, 요즘처럼 설 명절을 앞둔 대목에는 워낙 처리해야 할 건수가 많아서 그럴 수가 없다"며 "유명 블로거가 아닌 이상 그냥 검색창 상단에만 올라오게 대충 써 달라는 경우도 사실 많다"고 말했다.

블로그 포스팅 관련 알바를 수년째 했다는 B씨는 "최대한 빨리, 많이 처리해야 원고료가 넉넉하게 들어오는데, 일일이 언제 다 체험하고, 언제 쓰냐. 업체에서도 그런 걸 요구하지 않는다"며 "병원 관련 자료도 가끔 들어오는데 성형수술을 직접 체험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전했다.

'낚시성 광고'도 가짜마케팅의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최근에는 소셜커머스 위메프의 반값할인 이벤트가 해당 논란의 대상이 된 바 있다. '0원 이상 구매 시 최대 1000원 할인'이라는 조건이 달린 만큼, 과장광고가 아니냐는 누리꾼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반값특가 상품 대부분 여러 옵션 중 특정 옵션만 적용되는 미끼상품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문제는 이 같은 가짜마케팅을 근절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는 것이다.

허위·과장광고에 대해 규제하는 현행법이 존재하지만 SNS의 범위가 워낙 넓어 공정거래위원회, 식약처등 관계당국의 감시·감독 기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없고, 업체들은 문제가 될 여지가 있는 부분을 작은 글씨로 표기하는 등 법망의 허술함을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바이럴마케팅의 경우 제대로 된 통계조차 집계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국회에서는 가짜마케팅에 대한 규제나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등)들이 매년 발의되고 있으나, 여러 가지 이유들로 소관위에 계류 중이거나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업계에서는 온라인의 특성상 규제보다는 각 기업들의 자정노력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홍보를 맡기는 업체들, 홍보를 대행하는 업체들이 스스로 자정하려는 자세가 무엇보다 요구된다. 또한 네이버, 다음 등 공룡 포털 사이트들이 허위·과장광고를 걸러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며 "정부 차원에서는 일단 가짜마케팅 관련 통계나 피해 사례들을 주기적으로 집계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정책을 설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짜마케팅, 특히 바이럴마케팅을 빨리 근절해야 한다. 소비자들의 피해는 물론, 자영업자와 중소기업들의 부담도 염려된다"며 "남들 다하는데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한편,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명연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6년부터 2018년 9월까지 SNS상 허위·과장광고 1909건을 적발했다. 식품 관련 광고가 108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건강기능식품 693건, 화장품 78건, 의약품 43건, 의료기기 6건 순으로 집계됐다.


출처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81865



수 년전 부터 소셜미디어에 광고글을 게시하는 재택알바가 인기를 끌고 있다. 

업체에서 홍보 자료를 받고 글을 작성해 다시 업체에 넘기거나, 

블로그나 소셜미디어에 글을 작성하면 1000원에서 2만원까지 받는다.

아르바이트 포털에 리스팅 된 일들은 블로그에 체험 후기 작성, 유튜브 홍보, 댓글 포스팅등이다.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라 구직자는 300-400명을 훨씬 뛰어 넘는다.

문제는 이와 같이 게시된 글들이 대부분 가짜 광고라는 것이다. 직접 체험하면 시간과 비용이 늘어나니 

꼼수를 부려 쓴 후기가 제대로 된 글 일리가 없다. 직접 체험하거나 구매한 게 아니라는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넘어가기 때문에 관련법 제정과 시스템을 갖추어 대응하는 것이 관건이다.






[Case Study: 오스트리아 레드불]에너지 음료 세계 1위… 30년 새 매출 7500배 증가, 우주 다이빙·F1 자동차 경주 후원하며 젊은층 공략

  • EconomyChosun, 
  • 이용성 차장
  • 경쟁 제품보다 가격이 비싼데도 압도적인 매출로 업계 1위를 달리는 음료 회사가 있다. 한 해 팔아치우는 음료수가 60억 병이 넘는다. 그렇다고 비밀스러운 제조비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성분과 제조법은 전부 공개됐지만, 코카콜라를 포함해 훨씬 몸집이 큰 선발주자들도 따라잡지 못한다. 미디어 기업도 아닌데 마케팅 비용의 3분의 2 이상을 콘텐츠 제작과 관리에 투자하고, 3시간짜리 이벤트에 700억원이 넘는 돈을 쏟아붓기도 한다.

    차별화 전략으로 만든 후발업체의 성공신화

    세계 1위 에너지음료 업체 '레드불' 이야기다. 출시 첫해인 1987년에 약 80만유로(약 10억7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한 레드불은 매년 두 배 가까운 성장을 이어 갔고, 1995년에는 매출 1억유로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 169개국에서 60억300만유로(약 8조59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같은 기간 약 3조4800억원을 거둬들인 에너지음료 업계 2위인 '몬스터 비버리지'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몬스터 비버리지는 세계 최대 음료 기업 코카콜라가 투자한 에너지음료 업체다. 코카콜라는 2014년에 몬스터 비버리지 지분 16.7%를 인수했다.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기능성 음료 시장에서 레드불의 점유율은 80%에 달한다.

    역사가 30년 남짓한 레드불의 급성장은 성숙 단계에 접어든 시장에 진출한 후발업체의 성공 신화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레드불의 차별화 포인트는 제품이 아닌 '시장'이다. 사실 각종 시음 행사 등에서 레드불의 맛에 대한 평가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가격은 경쟁 제품보다 비싸다. 레드불은 출시 초기부터 경쟁 제품보다 10% 이상 비싸게 가격을 책정했다. 차별화 전략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승부를 걸었기 때문이다.

    레드불의 공동 창업자 디트리히 마테시츠는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젊은 소비자들을 매혹시켜야 한다고 믿었다. 에너지 드링크의 핵심 고객이 젊은층이란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마테시츠는 직접적인 제품 광고나 홍보보다는 매력적인 이벤트와 콘텐츠를 생산하거나 후원하는 전략을 택했다. 젊은이들이 열광할 만한 행사를 만들고 거기에 레드불 제품과 로고가 넘쳐나게 하면 브랜드 인지도와 호감도가 급상승하면서 판매는 저절로 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예상은 적중했다.

    레드불은 매출액의 3분의 1을 마케팅에 쏟아붓지만 '마케팅을 하지 않는 회사'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자연스럽고 친근한 방법으로 고객에게 다가선다. 크게 네 가지 방법을 통해서다.

    오스트리아의 스카이다이버 펠릭스 바움가르트너가 2012년 10월 4일 레드불이 준비한 '우주 낙하' 이벤트를 위해 지상 3만9000m 상공에서 지구를 향해 뛰어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레드불

    성공비결 1 | 
    기상천외한 이벤트

    2012년 10월 4일 지상 3만9000m 성층권에 자리 잡은 캡슐 안에서 우주복 차림의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오스트리아의 스카이다이버 펠릭스 바움가르트너였다. 그의 양 어깨와 헬멧, 다리에는 레드불 로고가 선명했다. 카메라를 향해 경례를 마친 그는 지구를 향해 몸을 던졌고 최고 시속 1357㎞(마하 1.25)로 자유낙하를 시작했다. 4분 19초가 흐른 뒤 낙하산이 펼쳐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무사히 지표면에 안착했다. 인류 최초로 맨몸 초음속 낙하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유튜브로 중계한 초유의 '우주 낙하' 이벤트를 전 세계에서 800만 명이 동시접속으로 지켜봤다. 레드불은 3시간 동안 진행된 이 행사를 위해 5년간 6500만달러(약 743억원)를 투자했다. 엄청난 비용이지만 거둬들인 수확은 더 많았다. 이를 통해 거둔 광고 효과가 400억달러(4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해 레드불의 매출은 전년 대비 16% 늘었다.

    레드불이 개최하는 독특한 행사 중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종이비행기 국제 대회인 '레드불 페이퍼 윙스'도 있다. 2006년에 시작된 이후 3년마다 개최하며 대회 규모를 점차 확대해 왔다. 2015년 대회에는 80개국에서 약 4만6000명이 참가했다. 국가별 예선을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공기역학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창의력과 집중력, 신체 능력 등이 요구된다. 현재 기네스북에 등재된 종이비행기 세계 기록은 멀리 날리기 69.1m, 오래 날리기 27.9초다.

    서바이벌 프로젝트 '레드불 캔유메이크잇'도 인기다. 세 명이 한 팀을 이뤄 레드불 24캔만 가지고 물물교환을 하며 유럽을 여행한다. 세계 최고의 발차기 고수들이 경합하는 무술 대회 '레드불 킥잇'도 있다.

    성공비결 2 | 
    전방위 스포츠 마케팅

    젊은 소비자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데는 스포츠만 한 것도 없다. 레드불의 스포츠 마케팅 활동은 인기·비인기 종목을 가리지 않는다.

    가장 공을 들이는 종목은 축구와 모터스포츠 포뮬러원(F1)이지만 야구와 농구, 자전거 BMX, 스케이트보드, 카누, 요트, 클라이밍, 웨이크보드, e-스포츠에 이르는 폭넓은 종목의 행사와 선수들을 후원하고 있다. 레드불의 후원을 받는 유명 선수로는 브라질의 축구 스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 미국프로농구(NBA)의 블레이크 그리핀(LA 클리퍼스), 지난해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 등이 있다.

    레드불 레이싱팀 소속 자동차가 트랙을 질주하고 있다. /레드불

    F1의 경우 지난해에만 5500만달러(약 630억원)를 투자하면서 1년 사이 관련 지출이 네 배 이상 늘었다. 전 세계 5억2500만 명이 시청하는 F1은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불린다. F1에서 F는 '포뮬러(formula)', 즉 규정을 의미한다. 여러 대회의 규정을 하나로 통합했다는 뜻이다. '1'은 최고의 대회라는 의미다.

    창업자 마테시츠는 개인 자동차 경주 트랙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F1에 남다른 애정을 품고 있다. 엄청난 속도로 진행되는 F1 레이싱의 이미지가 에너지 드링크와 잘 맞아떨어진다는 것도 이유다.

    레드불은 1995년 F1 자우버(Sauber) 팀의 메인 스폰서로 모터스포츠에 처음 발을 들였다. 2005년에는 재규어 레이싱팀을 인수해 레이싱팀을 창단했고, 이후 창단 5년 만인 2010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2013년까지 4년 연속 정상에 오르며 독주 시대를 열었다.

    여기에는 미하엘 슈마허에게서 'F1 황제' 자리를 넘겨받은 세바스찬 베텔이 큰 몫을 했다. 베텔은 2010년 23세로 역대 최연소 F1 챔피언으로 등극하는 등 레드불의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고, 2014년 페라리로 이적했다.

    디트리히 마테시츠 레드불 공동 창업자. /블룸버그

    2005년 레이싱팀 창단 이후 레드불 매출은 지난해까지 두 배 넘게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F1에서 이룰 것을 다 이룬 레드불이 스포츠카의 명가 포르쉐에 팀을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09년에는 독일 프로축구 5부리그의 SSV 마르크란슈테트를 인수해 'RB 라이프치히'로 재창단하면서 프로축구를 통한 스포츠마케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홈구장 이름도 '레드불 아레나'로 변경했다.

    독일 프로축구 리그에서는 팀 이름에 기업명을 넣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레드불은 차선책으로 'RB'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라센볼(RasenBall·잔디공)'이라는 뜻이라고 하지만 레드불을 떠올리도록 단어를 조합한 것이다.

    레드불의 후원을 등에 업은 RB 라이프치히는 7년 사이 네 차례 승격해 마침내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1부리그)에 진출했다.

    레드불의 RB 라이프치히는 1부리그 승격 후 24세 이하 선수만 영입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유망주 영입에 6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하며 리그에서 '공공의 적'이 됐다. 현재 진행 중인 2017~2018시즌에서 총 18개 팀 중 6위를 달리고 있다(9월 28일 기준). 레드불은 미국프로축구(MLS)의 강호 뉴욕 레드불 등 전 세계 5개 프로축구팀을 운영하고 있다.

    성공비결 3 |
    공격적인 미디어 활용

    마테시츠는 종종 "레드불은 어쩌다 에너지 드링크를 팔게 된 미디어 회사"라고 농을 친다. 마케팅 비용의 3분의 2 이상을 콘텐츠 제작 및 관리에 투자하는 것을 생각하면 우스갯소리로만 받아들일 수 없다.

    레드불 관련 동영상은 지난해 총 2700만 회 이상 공유되며 기업 관련 동영상 중 공유 횟수에서 압도적인 1위였다. 2위는 삼성전자로 약 1250만 회, 3위는 맥도널드로 약 860만 회였다.

    레드불은 2007년 설립한 자회사 레드불 미디어하우스(RBMH)를 통해 레드불과 관련된 모든 콘텐츠를 생산하고 관리한다.

    RBMH이 주최하거나 후원하는 모든 이벤트의 영상은 페이스북 공식 계정과 유튜브 계정, 별도의 '레드불TV' 등을 통해 서비스한다. 레드불TV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다루는 전문 채널로 레드불이 후원하는 행사를 중계하면서 열혈 시청자층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다양한 콘텐츠 제작사와 손잡고 드라마·영화 등을 제작하면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액션 캠코더 고프로의 지분을 매입하고, 글로벌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더욱 현장감 넘치는 영상과 촬영이 가능해졌다.

    완성도 높은 영상물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다양한 경로로 공유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된다. 그렇게 되면 레드불의 브랜드와 제품의 인지도는 자연스럽게 따라서 올라가게 된다. 레드불이 미디어 콘텐츠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2007년에는 스웨덴의 무가지 '메트로'의 영국 지사와 손잡고 라이프스타일 월간지 '레드 불레틴'을 선보였다. '레드 불레틴'은 10년 만에 11개국에서 월 발행 부수 200만 부에 달하는 세계적인 매체로 성장했다. 지난해부터 국내에서도 발행을 시작했다. 이 밖에 익스트림 스포츠 전문 이미지 데이터베이스 서비스인 '레드불 콘텐츠풀'도 운영한다.

    성공비결 4 |
    입소문도 전략

    레드불의 '게릴라 마케팅'에 사용되는 차량과 행사 담당 직원들. /유튜브 캡처

    창업 초기 레드불의 해외 진출을 가로막은 가장 큰 장애물은 '건강에 좋지 않은 고(高)카페인 음료'라는 인식이었다. 레드불 250㎖ 한 캔의 카페인 함유량은 62.5㎎으로 인스턴트 커피 한 봉(73.4㎎)보다 적다.

    이 같은 인식을 바꾸기 위해 레드불은 '게릴라 마케팅'을 적극 활용했다. 대형 레드불 캔을 실은 차량을 동원해 대학가 캠퍼스 등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무료로 음료를 나눠주는 것. '깜짝 행사'가 주는 재미도 있지만 카페인 자체의 중독성도 성과를 높였다. 과학적 근거가 없는 이야기들이 입소문을 타고 퍼진 것도 레드불 판매를 도왔다. 대표적인 것이 '정력에 좋다'는 소문과 독한 술에 섞어 마시면 취하지 않는다는 근거 없는 믿음이다. 독일 술 예거마이스터에 레드불을 섞은 칵테일 '예거밤'이 인기 있는 칵테일이 된 지 오래다. 레드불이 이 같은 소문의 진원지라는 증거는 없지만 확산을 적극적으로 막지는 않고 있다.


    레드불의 시초는 태국산 '붉은 물소'

    레드불의 시초는 1970년대 태국에서 만들어진 '크라팅 다엥(Krating Daeng)'이라는 에너지 드링크다. 크라팅 다엥은 태국어로 '붉은 물소'라는 뜻이다. 디트리히 마테시츠와 함께 레드불을 공동 창업한 태국인 찰레오 유비디야가 설립한 제약회사의 인기 제품이었다.

    찰레오는 태국 중부 피칫주에서 중국인 아버지와 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오리를 키워 생계를 유지하는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방콕으로 이주해 약국을 운영하는 형을 돕다가 제약회사를 차렸다.

    마테시츠는 오스트리아 빈 경제경영대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했다. 독일의 야콥스 커피, 글로벌 생활용품 제조업체 유니레버에서 일한 뒤 프록터앤드갬블(P&G)의 전신인 브렌닥스에서 글로벌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레드불의 시초는 1970년대 태국에서 탄생한 에너지 드링크 크라팅 다엥(사진)이다. /유튜브 캡처

    태국 출장 중 크라팅 다엥을 마신 마테시츠는 시차로 인한 피로가 씻은 듯 사라진 것을 느끼고 찰레오를 찾아간다. 마테시츠는 찰레오에게 이 음료를 유럽 시장에 판매할 것을 제안했다.

    의기투합한 둘은 1984년 각각 50만달러를 투자해 회사를 세웠고 유럽인의 입맛에 맞게 음료의 레시피를 바꾸는 작업을 진행했다. 주원료인 타우린, 카페인, 글루쿠로노락톤 등은 그대로 사용하되 설탕을 줄이고 탄산수를 첨가했다. 1987년 청색과 은색으로 디자인한 레드불을 오스트리아에서 출시했다.

    원조 크라팅 다엥은 당시 동남아시아에서 건설 노동자나 운전기사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유럽인들의 입맛도 사로잡을 수 있을지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다.

    하지만 레드불은 출시되자마자 엄청난 성공을 거두면서 마테시츠와 찰레오는 엄청난 부를 거머쥐었다. '포브스' 추정 마테시츠의 재산은 203억달러(약 23조3000억원)다. 찰레오는 2012년 89세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그의 재산은 50억달러였다.

    크라팅 다엥은 동남아와 중국 등지에서 레드불의 저가형 제품으로 계속 판매되고 있다. 넓적한 금색 캔을 사용하며 탄산이 없고 단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출처 http://bit.ly/2Thar2A



    레드불은 에너지 드링크를 만드는 기업이다. 레드불은 일찍이 ‘레드불 미디어 하우스’라는 자회사를 설립하고 콘텐츠 마케팅에 투자했다. 레드불 미디어 하우스는 회사의 모든 커뮤니케이션과 미디어를 통합, 관리하며 영상, 잡지, 국제 행사 중계에 이르는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고. 콘텐츠는 대부분 레드불의 핵심인 역동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다루고 있다. 브랜드 경험을 광고가 아닌 콘텐츠를 통해 전달함으로써 대중의 인식에 자연스럽게 브랜드 이미지가 자리하도록 한 것이다. 
    이 같은 콘텐츠 마케팅은 레드불이 완전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도약하는 데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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