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점에서 왕홍 3명을 초청해 '인기왕홍 쇼핑배틀'을 진행했다. 사진=현대백화점면세점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유통업계의 '인플루언서(Influencer)' 마케팅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포함한 온라인상의 유명인을 뜻하는 인플루언서는 최근 연예인 못지않은 영향력을 발휘하며 광고는 물론 예능프로그램까지 휩쓸고 있다.

면세점 업계는 중국 온라인 스타인 '왕홍'들을 활용해 다시 한류의 불을 지피고 있으며 식품·생활용품 업계는 TV 광고에 국내 유명 BJ와 유튜버를 섭외하고 있다. 크리에이터를 발굴·육성하는 지원 프로그램 및 전용 플랫폼까지 개설하며 인플루언서 경쟁에 나서고 있는 유통업계. 이제 '현상'을 넘어서 '산업'으로 전환하고 있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 주>


중국의 인터넷 유명 인사를 의미하는 '왕홍(网红)'을 모시기 위한 면세점 업계 경쟁이 뜨겁다. 적게는 50만명에서 많게는 천만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왕홍은 중국 소비자들에게 국내 유망 산업을 소개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로 활용되는 것은 물론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리스크 회복에 속도를 내기 위한 대안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왕홍은 '왕뤄홍런(网络红人)'의 줄임말로 중국 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활동하면서 수많은 팬과 영향력을 지닌 사람으로 통용된다. 이들은 자신들의 일상을 공유하며 팔로워와 소통하고 뷰티·패션·생활과 관련된 제품을 사용한 후기를 게시해 판매에도 직접적으로 개입한다.

지난 2016년 발간된 중국왕홍산업연구보고에 따르면 왕홍 산업의 규모는 약 530억 위안(9조원), 시장 규모는 1천억 위안(약 18조원)으로 추정된다. 전자상거래 및 생방송 플랫폼은 왕홍 산업 총수익의 86.4%를 차지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들은 왕홍의 영향력을 활용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로 이들을 국내로 초대해 실시간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지난달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점에서 왕홍 3명을 초청해 '인기왕홍 쇼핑배틀(이하 쇼핑배틀)'을 진행했다. 쇼핑배틀은 왕홍이 팔로워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인기상품 베스트 5' 상품을 찾는 쇼핑 버라이어티쇼다. 지난달 23일부터 24일까지 중국 1인 미디어 생방송 플랫폼 '이즈보'를 통해 생중계됐다.


쇼핑배틀에 참여하는 왕홍은 패션·뷰티에 특화된 '아키묘미(aki喵咪)', '링팅위(凌听雨)', '천TK(辰TK)'로, 이들이 보유한 팬(팔로워)을 합치면 이즈보 기준 1천700만명에 달한다. 왕홍 3인은 코엑스·가로수길 등도 직접 방문해 서울 강남의 관광·쇼핑·맛집 정보도 함께 안내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앞서 지난 10월에도 왕홍 66명을 초청해 4시간 동안 생방송을 진행해 국내 중소 뷰티 브랜드를 홍보하기도 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빠른 IT 기술 및 관련 시장의 성장으로 왕홍의 입김은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드 여파를 겪은 면세점은 중국 현지에 있는 고객에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이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라면세점도 지난달 서울신라호텔 영빈관에서 한국과 중국 VIP 고객 총 80명을 초청해 '라프레리'와 함께하는 '더 뷰티하우스 위드 라프레리(The Beauty House With La Prairie)'행사를 펼쳤다. 이번 행사는 소규모로 진행하던 뷰티클래스와 달리 신라면세점 VIP 고객을 비롯해 왕홍, 인플루언서 등 다양한 고객을 초대해 각 고객의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진행했다.

특히 왕홍에게는 라프레리의 브랜드 역사와 인기 제품을 중국어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왕홍들은 이를 이즈보, 웨이보, 위챗 등 본인의 SNS 채널을 통해 라프레리 행사와 신라면세점 서울점을 소개하는 생방송을 진행했다.

롯데면세점은 나노캠텍과 중국 '쌍십이절'을 대비해 한국 화장품을 소개하는 왕홍 100명 라이브 방송을 성공리에 마쳤다. 사진=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은 나노캠텍과 중국 '쌍십이절(12월 12일)'을 대비해 한국 화장품을 소개하는 왕홍 100명 라이브 방송을 성공리에 마쳤다. 지난 8일 오전 5시부터 9일 오전 1시까지 20시간 동안 연속으로 진행된 이번 라이브 방송에는 월드타워점에 마련된 50개의 부스에서 한국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들이 소개됐다.

나노캠텍은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고 중국 당국이 한국행 온라인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허용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여 향후 중국 관광객 유입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면세점과 공동으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한국에 방문한 왕홍은 알리바바 브랜드 채널을 이용하는 10명과 개인 채널을 통해 활동하는 90명으로 이뤄져 있다. 이들의 팔로워 수를 합치면 무려 2억1천만명. 이들은 보다 정확한 상품 소개를 위해 한국 화장품에 대한 교육을 받은 후 방한했으며 43개의 국내 화장품 브랜드는 각자 대표 상품을 선정해 왕홍들에게 전달했다.

나노캠텍 관계자는 "중국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왕홍의 방송을 보는 사람들은 2억명에 달하기 때문에 SNS는 한국 화장품을 알리는데 상당히 효과적인 채널"이라며 "이번 알리바바 공급계약을 통해 화장품 유통 사업이 시작되면 매출액 및 이익 성장도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임현지 기자 right@dtoday.co.kr



정리&의견

밀레니얼 세대에 파급력이 있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SNS상 영향력이 높은 개인을 활용해 홍보할 수 있는 마케팅의 한 종류이다. 지난해 마케팅 핫이슈로 떠오른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보통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수십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와 협력, 제품을 알리는데 집중한다.

더 나아가 중국 내 SNS에서 활동하면서 수많은 팬과 영향력을 지닌 사람을 왕뤄홍런의 줄임말로 왕홍이라 부른다..
중국 인플루언서인  왕홍 은 중국시장에서 없어서는 안될 엄청난 마케팅 수단이다.이들은 자신들의 일상을 공유하며 팔로워와 소통하고 뷰티·패션·생활과 관련된 제품을 사용한 후기를 게시해 판매에도 직접적으로 개입한다. 기업들은 왕홍을 이용해 자사의 제품을 사용하고 리뷰 형태로 제작하거나 PPL처럼 영상에 노출 시키는 형태로 중국이나 여러나라의  수십억명의 잠재적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홍보하고 매출을 올린다.


'타이레놀 위기'와 존슨


(서울=연합뉴스) 1982년 9월 29일 아침 미국 시카고 교외의 한 마을에서 목 통증과 콧물 등 감기 증세를 보이던 12세 소녀가 감기약을 먹고 갑자기 숨졌다. 이어서 시카고 일대에서는 며칠 새 7명이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이들 모두가 숨지기 직전 감기약 타이레놀 캡슐을 복용했고 그 캡슐에는 치명적 독극물인 청산가리가 섞여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타이레놀 제조업체 맥닐의 모기업이자 이 약품 유통을 담당하는 존슨앤드존슨에는 비상이 걸렸다. 피해자들이 복용한 타이레놀은 몇 개의 다른 공장에서 생산됐고 여러 정황상 제조 과정에서 독극물이 투입됐을 가능성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그러나 존슨앤드존슨 최고경영자(CEO) 제임스 버크는 기업 역사상 유례없이 신속하고 단호하고 솔직하게 대처하기로 했다.

사건의 진상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기도 전인 그해 9월 30일부터 존슨앤드존슨은 차례차례 필요한 조치를 단행하기 시작했다. 우선 타이레놀에 대한 광고를 전면 중단하고 언론을 통해 사건의 진상을 솔직히 알렸으며 범인 검거에 1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전국의 병원과 약국에는 급전을 보내 타이레놀을 처방하거나 판매하지 말도록 당부했다. 공장에서는 타이레놀 캡슐 제조를 중단했다. 경찰과 식품의약국(FDA) 등 관계 당국과 연락 채널을 구축해 긴밀히 협력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지역 경찰은 담당구역 구석구석을 돌면서 경찰차의 방송시설을 이용해 타이레놀 캡슐을 복용하지 말 것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이 덕분에 독극물이 주입된 타이레놀 병이 몇 개 더 발견됐지만 사상자는 더 나오지 않았다.

1982년 미국 시카고 근교에서 독극물이 투입된 감기약 타이레놀 캡슐을 복용한 7명이 잇따라 숨졌다. 사진은 독극물이 투입된 타이레놀 캡슐과 같은 종류의 제품 [AP 자료사진]
1982년 미국 시카고 근교에서 독극물이 투입된 감기약 타이레놀 캡슐을 복용한 7명이 잇따라 숨졌다. 사진은 독극물이 투입된 타이레놀 캡슐과 같은 종류의 제품 [AP 자료사진]

그러나 존슨앤드존슨의 조치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존슨앤드존슨은 독극물에 오염된 타이레놀은 더는 없을 것으로 확신했으면서도 10월 5일 이미 전국에 팔려나간 캡슐형 타이레놀 3천100만 병을 모두 수거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위험성이 없는 알약 제품으로 교환해 줄 것이라고 발표했다. 리콜 대상 물량의 시가는 1억 달러가 넘었다. 정부 당국조차 이는 "과잉 조치"라는 반응을 보였으나 버크 CEO는 "소비자의 안전에 비하면 이익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면서 당초의 방침을 밀어붙였다. 

많은 사람은 이것으로 비처방 감기약 시장에서 부동의 1위였던 타이레놀이 퇴출당하는 것은 물론 100년에 이르는 존슨앤드존슨의 역사도 종언을 고하게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봤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존슨앤드존슨의 진정성을 신뢰했다. 언론도 존슨앤드존슨의 수습대책을 높이 평가했다. 타이레놀은 이물질 투입이 불가능한 삼중 포장 용기에 담긴 알약 제품으로 2개월여 만에 시장에 복귀했고 40%에 가까웠던 시장점유율을 곧 회복했다. 타이레놀은 '시카고 독극물 사건' 이후 3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브랜드명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물론 시장점유율도 옛 수준을 잃지 않고 있다. 2012년 세상을 떠난 제임스 버크 당시 CEO는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독극물 사건에 대한 존슨앤드존슨의 대처 방식은 지금까지도 위기 상황을 맞은 많은 기업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의 사례는 웬만한 대학 경영학과의 학부생들도 알 정도의 유명한 일화가 됐지만 이를 단순히 '위기 경영의 테크닉' 차원으로 이해한다면 본질에서 한참 벗어났다고 할 수 있다. 1886년 설립된 존슨앤드존슨은 '윤리경영'이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같은 용어가 생겨나기도 한참 전인 1943년에 이미 '우리의 신조(Our Credo)'라는 헌장을 공식 채택할 정도로 윤리를 중시해온 기업이다. 고객과 종업원, 지역사회, 주주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천명한 4문단짜리 '우리의 신조'는 미국 뉴저지주 뉴브런즈윅의 존슨앤드존슨 본사는 물론 200개가 넘는 국가별·지역별 사업조직과 계열사의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게시돼 있다. 전 세계의 존슨앤드존슨 직원은 신입 오리엔테이션이나 리더십 교육 때는 반드시 가상의 사례를 통해 '우리의 신조'를 구체적인 의사결정에 어떻게 반영할지를 토의한다고 한다.

미국 뉴저지주 뉴브런즈윅 존슨앤드존슨 본사에 설치된 '우리의 신조' 석판 [존슨앤드존슨 홈페이지]
미국 뉴저지주 뉴브런즈윅 존슨앤드존슨 본사에 설치된 '우리의 신조' 석판 [존슨앤드존슨 홈페이지]

존슨앤드존슨이 언제나 윤리적이었던 것은 아닐 터이고 현안이 있을 때마다 기업의 책임을 다했다고 이야기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이윤 추구 이외에도 존재 목적이 있음을 구성원들이 공감하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를 일깨우는 기업은 뭔가 행동방식이 다를 것이라는 추정은 충분히 가능하다. 여러 기관의 조사에서 존슨앤드존슨이 언제나 '존경받는 기업', '일하고 싶은 기업'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봐야 한다. 기업의 존망이 걸린 위기에 직면해서도 정직과 진정성을 인정받아 오히려 위기를 도약의 계기로 만드는 저력은 매뉴얼의 문제가 아니라 철학의 문제다. <논설위원>

cwhyna@yna.co.kr

<추왕훈의 데자뷔> '타이레놀 위기'와 존슨앤드존슨의 신조

(서울=연합뉴스) 1982년 9월 29일 아침 미국 시카고 교외의 한 마을에서 목 통증과 콧물 등 감기 증세를 보이던 12세 소녀가 감기약을 먹고 갑자기 숨졌다. 이어서 시카고 일대에서는 며칠 새 7명이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이들 모두가 숨지기 직전 감기약 타이레놀 캡슐을 복용했고 그 캡슐에는 치명적 독극물인 청산가리가 섞여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타이레놀 제조업체 맥닐의 모기업이자 이 약품 유통을 담당하는 존슨앤드존슨에는 비상이 걸렸다. 피해자들이 복용한 타이레놀은 몇 개의 다른 공장에서 생산됐고 여러 정황상 제조 과정에서 독극물이 투입됐을 가능성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그러나 존슨앤드존슨 최고경영자(CEO) 제임스 버크는 기업 역사상 유례없이 신속하고 단호하고 솔직하게 대처하기로 했다.

사건의 진상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기도 전인 그해 9월 30일부터 존슨앤드존슨은 차례차례 필요한 조치를 단행하기 시작했다. 우선 타이레놀에 대한 광고를 전면 중단하고 언론을 통해 사건의 진상을 솔직히 알렸으며 범인 검거에 1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전국의 병원과 약국에는 급전을 보내 타이레놀을 처방하거나 판매하지 말도록 당부했다. 공장에서는 타이레놀 캡슐 제조를 중단했다. 경찰과 식품의약국(FDA) 등 관계 당국과 연락 채널을 구축해 긴밀히 협력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지역 경찰은 담당구역 구석구석을 돌면서 경찰차의 방송시설을 이용해 타이레놀 캡슐을 복용하지 말 것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이 덕분에 독극물이 주입된 타이레놀 병이 몇 개 더 발견됐지만 사상자는 더 나오지 않았다.

1982년 미국 시카고 근교에서 독극물이 투입된 감기약 타이레놀 캡슐을 복용한 7명이 잇따라 숨졌다. 사진은 독극물이 투입된 타이레놀 캡슐과 같은 종류의 제품 [AP 자료사진]
1982년 미국 시카고 근교에서 독극물이 투입된 감기약 타이레놀 캡슐을 복용한 7명이 잇따라 숨졌다. 사진은 독극물이 투입된 타이레놀 캡슐과 같은 종류의 제품 [AP 자료사진]

그러나 존슨앤드존슨의 조치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존슨앤드존슨은 독극물에 오염된 타이레놀은 더는 없을 것으로 확신했으면서도 10월 5일 이미 전국에 팔려나간 캡슐형 타이레놀 3천100만 병을 모두 수거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위험성이 없는 알약 제품으로 교환해 줄 것이라고 발표했다. 리콜 대상 물량의 시가는 1억 달러가 넘었다. 정부 당국조차 이는 "과잉 조치"라는 반응을 보였으나 버크 CEO는 "소비자의 안전에 비하면 이익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면서 당초의 방침을 밀어붙였다. 

많은 사람은 이것으로 비처방 감기약 시장에서 부동의 1위였던 타이레놀이 퇴출당하는 것은 물론 100년에 이르는 존슨앤드존슨의 역사도 종언을 고하게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봤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존슨앤드존슨의 진정성을 신뢰했다. 언론도 존슨앤드존슨의 수습대책을 높이 평가했다. 타이레놀은 이물질 투입이 불가능한 삼중 포장 용기에 담긴 알약 제품으로 2개월여 만에 시장에 복귀했고 40%에 가까웠던 시장점유율을 곧 회복했다. 타이레놀은 '시카고 독극물 사건' 이후 3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브랜드명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물론 시장점유율도 옛 수준을 잃지 않고 있다. 2012년 세상을 떠난 제임스 버크 당시 CEO는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독극물 사건에 대한 존슨앤드존슨의 대처 방식은 지금까지도 위기 상황을 맞은 많은 기업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의 사례는 웬만한 대학 경영학과의 학부생들도 알 정도의 유명한 일화가 됐지만 이를 단순히 '위기 경영의 테크닉' 차원으로 이해한다면 본질에서 한참 벗어났다고 할 수 있다. 1886년 설립된 존슨앤드존슨은 '윤리경영'이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같은 용어가 생겨나기도 한참 전인 1943년에 이미 '우리의 신조(Our Credo)'라는 헌장을 공식 채택할 정도로 윤리를 중시해온 기업이다. 고객과 종업원, 지역사회, 주주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천명한 4문단짜리 '우리의 신조'는 미국 뉴저지주 뉴브런즈윅의 존슨앤드존슨 본사는 물론 200개가 넘는 국가별·지역별 사업조직과 계열사의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게시돼 있다. 전 세계의 존슨앤드존슨 직원은 신입 오리엔테이션이나 리더십 교육 때는 반드시 가상의 사례를 통해 '우리의 신조'를 구체적인 의사결정에 어떻게 반영할지를 토의한다고 한다.

미국 뉴저지주 뉴브런즈윅 존슨앤드존슨 본사에 설치된 '우리의 신조' 석판 [존슨앤드존슨 홈페이지]
미국 뉴저지주 뉴브런즈윅 존슨앤드존슨 본사에 설치된 '우리의 신조' 석판 [존슨앤드존슨 홈페이지]

존슨앤드존슨이 언제나 윤리적이었던 것은 아닐 터이고 현안이 있을 때마다 기업의 책임을 다했다고 이야기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이윤 추구 이외에도 존재 목적이 있음을 구성원들이 공감하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를 일깨우는 기업은 뭔가 행동방식이 다를 것이라는 추정은 충분히 가능하다. 여러 기관의 조사에서 존슨앤드존슨이 언제나 '존경받는 기업', '일하고 싶은 기업'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봐야 한다. 기업의 존망이 걸린 위기에 직면해서도 정직과 진정성을 인정받아 오히려 위기를 도약의 계기로 만드는 저력은 매뉴얼의 문제가 아니라 철학의 문제다. <논설위원>

cwhyna@yna.co.kr

출처 https://www.yna.co.kr/view/AKR20160913161300022


정리 및 의견
기업의 사명과 경영 철학을 내세워 추락하던 이미지를 쇄신한 마케팅
1982년 9월 시카고에서 존슨앤존슨이 생산하던 진통제 타이레놀을 복용한 후 8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존슨앤존슨은 그 명성이 높은 의약품 회사인데, 사건의 발생은 존슨앤존슨과 상관없는 제3자가 타이레놀에 독극물을 넣어 발생된 것이 밝혀짐에도, 소비자들은 불안감에 존슨의 상품을 사지않는 불매운동으로 발생했다. 
하루아침에 존슨은 존망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하지만 존슨앤존슨은 1초에 망설임도 없이 "고객인 소비자의 안전을 최우선한다"라는 기업의 사명과 경영 철학을 통해 모든 타이레놀을 전량 회수하고, 사망한 가족의 유족들에게 최선을 다한다. 이로써 고객의 신뢰를 받은 존슨의 제품은 사건 이전보다 더많은 매출이 발생되고, 정직과 진정성을 인정받아 오히려 위기를 도약의 계기로 만들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전하게 됐다. 



뉴트로 열풍, 옛것에 열광하다


ㆍ1980~90년대 경험 재해석… 패션부터 식음료, 광고 등 전방위

‘옛것’들의 전성시대다. 매끈한 디지털 시대, ‘심리스’하고 완벽한 제품·서비스 경험이 메인스트림을 형성한 가운데 어딘지 투박하고 불편한 1980~90년대의 경험들을 재해석한 ‘뉴트로’, 즉 새로운(New) 레트로(Retro)가 꽃피는 중이다. 이 같은 추세는 패션부터 식음료, 광고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에서 나타나며 2019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1번가 휴대폰숍 광고 한 장면 / 화면캡처

11번가 휴대폰숍 광고 한 장면 / 화면캡처



세븐일레븐 편의점에 ‘분유’ 재등장

한 예가 ‘분유’의 재등장이다. 과거 커피 자판기의 여러 버튼 중 ‘소수파’ 음료 중 하나였던 그 ‘우유’다. 동전 몇 개를 넣으면 살짝 비릿하고 달달하면서도 손이 따뜻해졌던 우유 한 잔을 다시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시장 전면에 다시 등장한 계기는 ‘뉴트로’ 트렌드를 주목한 세븐일레븐이 2017년 12월 매일유업과 ‘매일우유맛 원컵’을 개당 1000원에 출시하면서다. 시대 변화에 밀려 사라진 자판기 대신 편의점에서 ‘분유’가 부활한 것이다. 이 제품은 출시 이후 1년 만에 누적판매량 250만개를 기록하며 현재 세븐일레븐 음료부문 ‘원컵 카테고리’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이 정도 ‘히트’는 예상 못했다고 말했다. “복고 트렌드 속에 추억의 맛을 찾는 3040세대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출시한 제품이거든요. 편의점에 맞게 ‘원컵’ 형태로 구현해 출시했는데, 의외로 1020세대 소비자들이 많이 찾습니다.”

시장이 커지자 매일유업은 ‘매일우유맛 오리지널 스틱’을 내놨고, 남양유업은 최근 ‘남양 3.4 우유맛 스틱’을 내놨다. 특히 남양은 1980년대 중반 인기를 끌었던 ‘3.4 우유’의 마스코트인 ‘푸른 코끼리’를 포장 디자인으로 그대로 가져왔다. 당시 TV 광고에서 초등학생쯤 되는 아이들이 어깨 위로 통나무를 힘껏 들어올리고, 밧줄 하나 잡고 거센 물살을 건너는 유격훈련을 받은 뒤 나란히 서서 벌컥벌컥 마시던 그 우유 광고에 등장했던 캐릭터이기도 하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과거를 신선한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뉴트로’ 문화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유통·식품업계도 이에 발맞춰 과거 포장지를 구현하는 등의 방법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외식업계 얇게 썬 냉동삼겹살 인기

외식업계에서도 익숙하지 않은 아날로그적인 옛것인 ‘뉴트로’는 주요 키워드다. 육즙이 찰찰 배어나는 두툼한 냉장 삼겹살 대신 1980~90년대까지 일반적이던 얇게 썬 냉동삼겹살, 이른바 ‘냉삼’을 취급하는 복고풍 식당들이 2018년부터 다시 인기를 얻었다. 간판부터 문짝까지 1980년대 ‘빈티지’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살려 ‘80년대 테마파크’로도 불리는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행진’을 비롯해 용산구 ‘나리의 집’ 등이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소셜미디어에 자주 등장했다. ‘뉴트로’는 내년 외식산업을 선도할 키워드로도 손꼽힌다. 농식품부는 최근 ‘2019 외식소비 트렌드’ 전망에서 뉴트로 트렌드가 “음식에 제한되지 않고 간판, 디자인,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골목상권에 대한 관심 증가가 이러한 현상을 대표한다”고 분석했다. 기존처럼 찾기 쉬운 대로변이 아닌 을지로의 구석진 골목 같은 곳들이 ‘힙’한 외식 장소로 뜨는 것이다.

서울 서초구 우유카페 ‘희다’. 옛날식 우유병에 음료를 제공한다. / 희다 인스타그램

서울 서초구 우유카페 ‘희다’. 옛날식 우유병에 음료를 제공한다. / 희다 인스타그램

광고 트렌드 역시 ‘복고’다. ‘11번가’ 휴대폰숍 광고가 대표적이다. 1980년대 상점, 디스코, 16비트 데스크탑 컴퓨터를 비롯해 뽀글뽀글한 파마머리, 큼지막한 안경테에 이르기까지 시대극을 찍어도 좋을 소품들이 이어진다. 복고풍 콘셉트의 걸그룹 ‘셀럽파이브’로 인기를 얻은 개그우먼 안영미가 그 시대의 최신 댄스인 ‘브레이크 댄스’ 실력을 뽐낸다. 또 다른 광고편에서는 개그맨 김용진이 1980년대를 풍미한 영국 팝그룹 ‘왬’의 ‘캐얼리스 위스퍼’의 도입부를 떠올리게 하는 멜로디를 색소폰으로 연주한다. 지금은 어디로 갔을지 궁금한 기아차의 빨간 프라이드 베타, 비디오테이프 시절에나 볼 수 있던 복고풍 화면전환까지 80년대 분위기를 물씬 살렸다. “화질이 너무 좋다, 240p 정도가 딱 적당할 것 같다”는 반응까지 얻었다. 초고화질 디스플레이 시대의 10~20대에게는 생소한 소재이지만, 30~40대에게는 친숙한 이미지들이다.

패션업계도 마찬가지다. 구찌는 두툼한 ‘잠자리 안경테’를 다시 내놨고, 1980년대풍의 투박한 아재 패션인 ‘아노락’이 런웨이에 올랐다. 스니커즈도 바닥이 얇고 날렵한 테니스화 대신 밑창이 두툼한 ‘어글리 스니커즈’가 대세를 이뤘다. 원음에 최대한 가까운 녹음 및 재생기술이 디지털로 가능해진 시대에 다시 거친 저음질의 ‘LP판’이 인기를 끄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같은 현상은 왜 나타난 것일까. 일단 1020세대가 ‘뉴트로’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시장에서 일반적인 매끈하고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것들이 아닌 새로운 것을 찾는 과정에서 나왔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이들에게 80~90년대는 경험해보지 못한 ‘신선한’ 소재로 다가가는 것이다. 디지털적인 매끈함은 서사의 깊이가 느껴지기 어려운 반면, 한 시대를 풍미했던 디자인과 상품 등에는 그 시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점도 색다르다. 이향은 성신여대 교수는 “‘뉴트로’는 기존의 복고 콘텐츠에 반응하던 중장년층이 아닌 젊은 세대를 공략하는 새로운 복고”라며 “과거를 모르는 젊은층에는 새로운 신선함을 주기 때문에 앞으로도 밀레니엄(1980~2000년) 세대를 중심으로 ‘뉴트로’ 열풍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동시에 ‘청춘시대’의 추억들을 재발견하는 3040세대들의 지갑도 열게 한다는 점에 있어서 ‘뉴트로’는 일석이조의 마케팅 효과를 거둔다. 역시 마음을 움직이는 게 마케팅의 기본인 것이다.

<최민영 경향신문 산업부 기자 min@kyunghyang.com>


원문보기: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4&art_id=201812311259341#csidxa237980eab5f280b7fac7565983f89f



복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뉴트로 마케팅 (New+Retro)

예전의 클래식함과 현대적 감성을 더해 뉴트로라는 마케팅이 화제다. 밀레니얼세대의 취향과 복고에 열광하는 특성을 먼저 알아보는 기업들이 큰 성공을 거둘 것이다. 기업들은  뉴트로를 활용한 제품을 대거 기획하고 있다고 한다. 

유행이 한 분야에 집중되는 현상과 달리 뉴트로는 다양한 취향으로 이뤄지고  그 안에서 콘셉트를 가진 콘텐츠가 새로운 감성으로 변화한다. 
밀레니얼세대는 다양성을 추구하면서 여러 취향을 받아들이는 포용력이 크기 때문에 뉴트로 감성을 쉽고 빠르게 이해한다.
앞으로 뉴트로가 사회 문화 현상에서 한 걸음 더 나가 중심적인 마케팅의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 같다.






181년 전통의 미국 보석업체인 ‘티파니’는 밀레니얼 세대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배우 엘르 패닝(왼쪽 사진)을 기용했다. 국내 패션업체인 ‘휠라코리아’는 배우 김유정을 모델로 기용해 젊은층이 선호하는 이미지로의 변신을 시도했다.  각 사 제공

181년 전통의 미국 보석업체인 ‘티파니’는 밀레니얼 세대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배우 엘르 패닝(왼쪽 사진)을 기용했다. 국내 패션업체인 ‘휠라코리아’는 배우 김유정을 모델로 기용해 젊은층이 선호하는 이미지로의 변신을 시도했다. 각 사 제공

기업 브랜드는 하나의 생명체와도 같다. 태어나서 성장하고 성숙하고 또 쇠락기에 이르는 사이클을 갖는다. 장수브랜드들은 그래서 전성기일 때 안주하지 않고 오히려 브랜드를 혁신하면서 다시 새 생명을 불어넣는다. 브랜드의 ‘골격’인 핵심 정체성은 유지하되 브랜드의 노쇠한 세포를 걷어내고 거듭나게 하는 것이다. 기로에 선 브랜드는 어떻게 다시 살 수 있을까.

국내 화장품업계 1위 브랜드인 아모레퍼시픽의 고민 중 하나다. 설화수, 아이오페, 라네즈 등을 거느린 ‘K뷰티’의 대표 브랜드지만 지난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4% 줄어들었다. 마케팅 비용을 늘렸는데도 매출 성장세 둔화를 피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달라진 시장에 적응이 느렸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화장품 산업은 대기업 ‘빅 브랜드’가 아닌 중소기업 ‘패스트 뷰티’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중이다. 소비자들이 브랜드숍보다는 헬스앤드뷰티(H&B) 편집숍에서 다양한 제품을 한눈에 보기를 원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사용 경험을 적극 공유하면서 나타난 변화다. ‘마이너리티’ 회사들이 혁신적 콘셉트의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최근 분석에서 “K뷰티의 가장 큰 경쟁력인 ‘혁신성’ 측면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에어쿠션 이후 이렇다 할 신규 카테고리가 없다”면서 “글로벌 화장품 시장의 ‘마이너리티 시대’에 아모레퍼시픽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모바일로 구매 방식이 바뀌면서 ‘브랜드’라는 메리트가 약해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자체 유통채널인 ‘아리따움’에 타사 제품들을 들이고 최근 브랜드와 상품 개발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면서 변화에 대응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부진은 장수기업이라면 어디나 한 번쯤은 겪는 일이다. 다만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브랜드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자사 정체성을 잃지 않는 고집스러움과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귀기울이는 겸허함이 필요하다”면서 “새로운 소비자들을 적극 포용하지 않으면 고객들이 고령화되면서 브랜드도 고령화되고 힘을 잃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티파니
밀레니얼 세대 아이콘 패닝 기용
고전 이미지에 스트리트 문화 접목
변신에도 충성고객 유지 눈길

최근 업계의 모범사례로 손꼽히는 브랜드가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181년 전통의 고급 보석업체 ‘티파니’이다. 젊은 세대에게 결혼이나 보석이 매력을 잃으면서 2년 연속 매출이 하락하자 지난해 리브랜딩에 나섰다.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배우 엘르 패닝을 모델로 기용해 고전적인 티파니 브랜드에 스트리트 문화의 유전자를 차용했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1961)의 명장면에서 배우 오드리 헵번이 그랬듯이 패닝도 진열장 속 보석의 아름다움에 눈길을 빼앗긴다. 다만 패닝은 후드티를 입고 경쾌한 스트리트 댄스를 춘다. ‘빌리브 인 러브’ 캠페인을 통해서는 다양한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 속 아름다운 반지들을 노출시키면서 밀레니얼 세대에게 보석의 매력을 다시 알렸다.

지난해에는 뉴욕 티파니 매장의 일부를 ‘블루 박스 카페’로 개조해 밀레니얼 세대들이 티파니라는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열었다. 신세대들이 많은 SNS 계정을 적극 운영하는 것도 두드러진 전략이다. 인스타그램에서 700만명, 페이스북에서 9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티파니의 전 세계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나 늘었다. 미국의 마케팅 전문가 톰 카프라소는 “이 같은 변화를 단기에 이뤄낸 것은 티파니가 그만큼 고객들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는 것”이라며 “브랜드를 새롭게 하면서 나이 많고 부유한 기존 충성고객층을 잃지 않는 데도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휠라
30~50대 버리고 10~20대 초점
2016년 젊은 얼굴 김유정 발탁
‘아저씨 옷’ 이미지 아웃도어 포기

국내 업계에서 브랜드 리뉴얼의 모범사례로 손꼽히는 업체는 ‘휠라코리아’다. 2015년만 하더라도 국내 시장에서 휠라의 주요 고객층은 30~50대였다. 하지만 실적 부진이 계속되자 그해 4월 브랜드 혁신에 나섰다. 10~20대 젊은층이 선호하는 이미지로 탈바꿈을 시작한 것이다. ‘아저씨 옷’ 이미지가 강한 아웃도어 사업은 과감하게 포기하고, 2016년에는 배우 김유정을 휠라의 젊은 얼굴로 기용했다. 여기에 합리적 가격의 운동화인 ‘코트 디럭스’가 10대들 사이에서 ‘교복 신발’이 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면서 휠라의 새로운 전성기가 열렸다.

미국과 유럽, 중국에서의 사업도 호조를 보이며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8% 증가한 7259억원, 영업이익은 108% 늘어난 739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30~50대 고객을 과감히 버리고 10~20대 소비자들에게 초점을 맞춘 휠라의 결정은 매우 대담했다”면서 “올해에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펜디’의 로고를 휠라식으로 패러디한 기업 간 협업 아이템으로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http://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811182111005&code=920501#csidxd21d01a40e267d396d03861cd3a4e28 

오래 운영된 장수 기업들은 고령화된 브랜드의 고착된 이미지 관리를 꾸준히 개발하고 변해야한다. 소비자들은 변덕 스럽다. 기업 브랜드에도 유행이 있고 . 만들어지면 성장하고 발전하고 또 쇠락기에 이르는 사이클을 갖는다. 오래된 기업의 브랜드들은 그래서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브랜드를 개발하고 다시 새롭게 바꾼다. 브랜드의 이미지와 정체성은 유지하되 브랜드의  낡은 이미지를 탈피하고 새롭게 만드는 것이다. 브랜드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자사 정체성을 잃지 않는 고집스러움과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귀기울여야 한다. 새로운 소비자들을 적극 포용하고 바뀌지 않는다면 기존의 고객마저도 잃을 수 있을것이다.




티파니의 마케팅 성공 사례

전 세계 여성들에게 설렘의 상징으로 통하는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의 인기 비결

영화 마케팅
1961년 개봉한 티파니에서 아침이라는 영화는 전 세계인이 알 정도로 유명하다. 
영화에서 오드리 햅번이 착용해 여성들에게 '상류사회'와 '로망'의 상징이 됐다. 
2013년 영화 '위대한 개츠비'에서도 티파니 제품이 자주 등장했다

컬러 브랜딩
티파니의 민트색은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에서 터키석과 연한 파란색의 인기가 높았기 때문에 
브랜드 컬라로 고르게 된 이유다.

스토리 텔링
빅토리아 시대의 신부들은 결혼을 기념해 파란 울새알 색상을 칠한 비둘기 모양 장식이나 
브로치를 하객에게 선물하는 것이 풍습이었다







지난해에는 방탄소년단(BTS), 워너원의 강다니엘 등이 읽었다고 알려진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오르자 ‘아이돌셀러’라는 말이 생겨났다. 이처럼 아이돌을 비롯해 연예인들이 불황이 깊어지는 출판업계에 활력소로 인식되면서 이제는 적극적으로 연예인 마케팅을 하고 나서는 분위기다.

[팝컬처]연예인 마케팅…출판가 북적북적


[팝컬처]연예인 마케팅…출판가 북적북적


[팝컬처]연예인 마케팅…출판가 북적북적


김영사는 굳피플엔터테인먼트 소속의 배우 이영애, 김선아, 양세종을 책의 표지 모델로 기용해 화제다. 이 프로젝트는 김영사와 굳피플엔터, 네이버 해피빈이 손을 잡고 벌이는 독서 캠페인의 일환이다. 이 캠페인의 목적은 책을 구입하고 읽는 행위가 곧 기부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이영애, 김선아, 양세종은 2018년 3월부터 자신이 표지 모델로 나설 책들을 직접 골랐다. 1년 동안 심사숙고한 끝에 이영애는 정호승의 시선집 ‘수선화에게’, 김선아는 장영희·김점선의 ‘생일 그리고 축복’, 양세종은 알레산드로 바리코의 장편소설 ‘이런 이야기’를 각각 선택했다. ‘수선화에게’는 3,000권, ‘생일 그리고 축복’은 1,500권, ‘이런 이야기’는 2,600부를 각각 출간했다. 3개월 동안만 한정 판매되는 이 책은 이 기간이 종료되면 오리지널 커버로 돌아가며, 수익금의 일부는 탄광촌 어린이와 청소년 학습비에 지원된다.

[팝컬처]연예인 마케팅…출판가 북적북적


[팝컬처]연예인 마케팅…출판가 북적북적


이에 앞서 전자책 서점 밀리의 서재는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이병헌과 변요한을 모델로 발탁해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이병헌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변요한은 유시민의 ‘역사의 역사’의 리딩북에도 참여했다. 리딩북은 오디오북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읽어주는 게 아니라 리더가 약 30분 동안 중요한 부분을 요약해 들려주는 서비스다. 웹소설 연재 플랫폼인 문피아도 걸그룹 우주소녀를 전속 모델로 발탁했다. 문피아는 판타지, 무협 등 다양한 장르의 웹소설을 서비스하는 전문 연재 플랫폼으로, 60만 명이 넘는 독자와 수십만 종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일 수백 편의 신작이 소개된다.

[팝컬처]연예인 마케팅…출판가 북적북적


이외에도 책 자체에 대한 연예인 마케팅은 아니지만 출판사가 드라마의 제작 지원을 하고 나선 경우도 있다. 출판사 RHK는 얼마 전 시작한 이나영, 이종석 주연이 ‘로맨스는 별책부록’에 제작 지원을 한다. 출판사를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에서 ‘RHK’ 로고가 계속해서 비춰 이 출판사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 앞으로 RHK에서 출간한 책들이 드라마에 등장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HK는 2018년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를 출간했다.

출판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우선은 불황을 타개하는 해법 중 하나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출판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단 드라마 등에 등장해 인기를 끄는 ‘미디어셀러’의 영향력을 이미 체험했기 때문에 이 같은 마케팅이 가능한 것”이라며 “출판업계에 짙어지는 불황을 타개할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책도 이제 엄숙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특히 2030 젊은 독자들의 경우는 책에 대한 자세가 과거 세대와 확연히 다르다”며 “다만 연예인 마케팅을 할 수 있는 건 대형 출판사에 한정될 수 밖에는 없는 것은 한계”라고 지적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1VE92ZD8X5



요즘 출판사에서 연예인을 활용한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다. 


BTS, 강다니엘등 각종 셀럽들이 읽은 책이라고 하면 금새 베스트셀러에 오른다.


아이돌 셀러라는 말이 생길 정도다. 팬심이 두터운 젊은세대들은 


좋아하는 연예인 SNS나 미디어를 통해 노출되는 제품이 뭐가 됐던 구입 하려는 니즈가 강하다 


이를 굿즈라고 하는데 출판 업계에서도 연예인 마케팅을 통해 매출 수익을 높이는 추세다


기존의 딱딱하고 분위기의 책 표지와 다르게 잡지 같이 표지 모델로 


유명 연예인인 이영애, 김선아, 양세종등을 기용 하기도한다


이처럼 아이돌을 비롯해 연예인들이 불황이 깊어지는 출판 업계에 활력소로 인식 되면서 


이제는 적극적으로 연예인 마케팅을 하고 나서는 분위기다.




여행사와 관광청의 유튜브 콘텐츠 마케팅

유튜브는 현재 동영상 콘텐츠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으로 쓰이는 제일 영향력이 큰 미디어다. 

하나투어는 엄마와 딸의 깜짝 상봉을 주제로한 스토리 텔링의 형식으로 영상을 제작해 
친구 또는 소녀 같은 엄마의 새로운 모습에 많은 여성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 
800만 조회수를 올리고 고객의 유입 및 매출에 큰 기여를 했다.

두바이 관광청 또한 소비자의 니즈를 분석하고 수백만 구독자들을 가진 인플루언서들이 
두바이에서 직접 여행하며 각종 테마파크 체험하는 영상을 제작해 20-30대 젊은 세대를 타겟으로 큰 성과를 얻었다.



 




 


근절되지 않는 '가짜마케팅', 규제·자정노력 절실
경기불황에 '재택알바' 부업 인기…맛집·병원·제품 등 거짓 체험기↑
2019년 01월 29일 10:55:07박근홍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에 올라온 재택 아르바이트(알바) 구인광고. SNS 광고글 포스팅 관련 업체들이 눈에 띈다 ⓒ 시사오늘

온라인상에 '가짜마케팅'(허위·과장광고)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수년째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는 사안인 데다, 이로 인한 국민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정부 차원의 규제와 기업의 자정노력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불황과 물가상승으로 부업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SNS(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상에 광고글을 게시하는 재택알바가 인기를 끌고 있다. 바이럴(입소문)마케팅업체로부터 홍보자료를 받고 글을 작성해 다시 업체에 넘기거나, 자신의 SNS계정에 해당 글을 게시한 뒤 건당 1000원에서 많게는 2만 원 정도의 원고료를 챙기는 방식이다.

실제로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을 살펴보면 '재택근무 원고작성', '유튜브홍보, 글쓰기 알바', '블로그글 작성', '블로그 포스팅 작성 상시모집', '방문자수 무관 블로그포스팅 작성알바' 등의 제목의 수많은 재택알바 구인광고들이 눈에 띈다. 또한 한 유명 바이럴마케팅업체의 홈페이지에는 이 같은 재택알바를 희망한다고 글을 올린 사람들이 새해에만 약 300명에 이른다.

  
▲ 한 유명 바이럴마케팅업체 인터넷 홈페이지. SNS 광고글 포스팅 재택알바를 찾는 사람들이 작가신청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있다 ⓒ 시사오늘

문제는 이 같은 과정을 거쳐 SNS에 게시된 광고글 대부분이 가짜라는 데에 있다.

한 바이럴마케팅업체에 블로그 포스팅 재택알바를 희망한다고 문의해 봤다. 며칠 후 해당 업체는 사진 수십 장과 문서 자료 3~4건이 담긴 메일을 보냈다. '10명 이상이 연초 회식으로 서울 ○○구 맛집인 A음식점을 찾은 것처럼 체험글을 작성해 달라', '△△회사의 공기청정기를 구매해서 미세먼지 걱정이 없다는 글을 아이를 가진 부모처럼 써 달라'는 내용들이었다.

이렇게 작성된 광고글은 바이럴마케팅업체에서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SNS계정에 게시되거나, 알바생이 직접 자신의 SNS계정을 통해 게시된다. 광고글 하단에는 조그마한 글씨로 '소정의 원고료를 받고 작성한 글입니다'라는 문구가 명시된다. 법망을 피하기 위한 바이럴마케팅 업체의 수단 중 하나인데, 제품을 직접 체험하거나 구매한 게 아니라는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사정은 다른 바이럴마케팅업체들도 마찬가지라는 게 복수의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광고대행사 직원은 "가급적이면 알바들에게 제품을 보내서 직접 체험한 후 (광고글을) 쓰라고 하는데, 요즘처럼 설 명절을 앞둔 대목에는 워낙 처리해야 할 건수가 많아서 그럴 수가 없다"며 "유명 블로거가 아닌 이상 그냥 검색창 상단에만 올라오게 대충 써 달라는 경우도 사실 많다"고 말했다.

블로그 포스팅 관련 알바를 수년째 했다는 B씨는 "최대한 빨리, 많이 처리해야 원고료가 넉넉하게 들어오는데, 일일이 언제 다 체험하고, 언제 쓰냐. 업체에서도 그런 걸 요구하지 않는다"며 "병원 관련 자료도 가끔 들어오는데 성형수술을 직접 체험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전했다.

'낚시성 광고'도 가짜마케팅의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최근에는 소셜커머스 위메프의 반값할인 이벤트가 해당 논란의 대상이 된 바 있다. '0원 이상 구매 시 최대 1000원 할인'이라는 조건이 달린 만큼, 과장광고가 아니냐는 누리꾼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반값특가 상품 대부분 여러 옵션 중 특정 옵션만 적용되는 미끼상품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문제는 이 같은 가짜마케팅을 근절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는 것이다.

허위·과장광고에 대해 규제하는 현행법이 존재하지만 SNS의 범위가 워낙 넓어 공정거래위원회, 식약처등 관계당국의 감시·감독 기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없고, 업체들은 문제가 될 여지가 있는 부분을 작은 글씨로 표기하는 등 법망의 허술함을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바이럴마케팅의 경우 제대로 된 통계조차 집계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국회에서는 가짜마케팅에 대한 규제나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등)들이 매년 발의되고 있으나, 여러 가지 이유들로 소관위에 계류 중이거나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업계에서는 온라인의 특성상 규제보다는 각 기업들의 자정노력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홍보를 맡기는 업체들, 홍보를 대행하는 업체들이 스스로 자정하려는 자세가 무엇보다 요구된다. 또한 네이버, 다음 등 공룡 포털 사이트들이 허위·과장광고를 걸러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며 "정부 차원에서는 일단 가짜마케팅 관련 통계나 피해 사례들을 주기적으로 집계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정책을 설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짜마케팅, 특히 바이럴마케팅을 빨리 근절해야 한다. 소비자들의 피해는 물론, 자영업자와 중소기업들의 부담도 염려된다"며 "남들 다하는데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한편,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명연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6년부터 2018년 9월까지 SNS상 허위·과장광고 1909건을 적발했다. 식품 관련 광고가 108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건강기능식품 693건, 화장품 78건, 의약품 43건, 의료기기 6건 순으로 집계됐다.


출처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81865



수 년전 부터 소셜미디어에 광고글을 게시하는 재택알바가 인기를 끌고 있다. 

업체에서 홍보 자료를 받고 글을 작성해 다시 업체에 넘기거나, 

블로그나 소셜미디어에 글을 작성하면 1000원에서 2만원까지 받는다.

아르바이트 포털에 리스팅 된 일들은 블로그에 체험 후기 작성, 유튜브 홍보, 댓글 포스팅등이다.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라 구직자는 300-400명을 훨씬 뛰어 넘는다.

문제는 이와 같이 게시된 글들이 대부분 가짜 광고라는 것이다. 직접 체험하면 시간과 비용이 늘어나니 

꼼수를 부려 쓴 후기가 제대로 된 글 일리가 없다. 직접 체험하거나 구매한 게 아니라는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넘어가기 때문에 관련법 제정과 시스템을 갖추어 대응하는 것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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